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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9 [EPL 12라운드] 헐시티 대 스토크시티.


스포츠의 모든 분석이 맞는다면 스포츠를 볼 이유는 없을 것 이다.

만약 내가 분석 하였던 헐시티와 스토크 시티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면

난 아마도 이거 뭐야!! 헐시티에게 진단말이야!! 이런 생각만 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할 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관심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기에
전 세계 수 많은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첼시 대 맨유의 경기를 포기 [ 두 경기 다 보았다간 와이프가 가만 안있어서..ㅋㅋ] 
대신 헐시티와 스토크의 경기를 시청하기로 결정하였다.

결과는



위의 스코어대로 2-1 헐시티의 승리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헐시티가 벼랑끝에서 탈출한 결과이며 동시에 필 브라운 헐시티 감독에겐 감독교체설에 대해 당분간 안심할 수 있는 결과로 나왔습니다.

A매치 주간이 있는 관계로 2주간 경기가 없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휴식기직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은 매치 스탯입니다.



전반 먼저 득점에 성공하였던 스토크 시티 하지만 후반 제가 그토록 자랑하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역전을 허용하였습니다.

1점이라는 상황이 오랜만에 라이브를 보는 저에게는 스릴을 주었지만 동점골 후 탄식이 나왔고...
 
와이프 曰
" 틀렸으면 그만보고 잠이나 자요.."


" 아니 아직 안끝났어..."

와이프 曰
"그래요 얼마 걸었는데..."


"어~~그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시 축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역전 골까지 허용한 스토크시티 였습니다..

와이프 曰
" 비기지도 못하고 졌네..담부터 저 팀 찍지마..."


" 음~~~ 그러게..아~~휴~~~"

와이프 曰
" 앞으로 맨유나 그 비슷한 팀 찍어... 그런 팀은 100%야 !!"


" 100%가 어디있냐 !! "

와이프 曰
" 오늘도 맨유가 이길꺼야!!"


" 설마....ㅋㅋㅋㅋ"

와이프 曰
" 10만원빵 할까? ㅋㅋㅋ"

저희 와이프는 맨유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이렇게 와이프와 대화를 하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잠은 안오고 경기의 순간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더군요...

이 경기의 수훈 선수는 누구일까?
두 팀의 불안요소는 무엇이었나?
한 명의 퇴장이 패인일까 ? 아니면 전반 핸드링 반칙을 안 불어서 그런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1. 이 경기의 수훈선수는? 

아무리 봐도 지미 블러드로 보여집니다. 부상이라는 공백으로 서브로 출전 하던 지미 블러드의 선발 출장으로 헐시티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전 후반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서 나왔는데 아마도 감독의 전술 변화를 꾀한듯 합니다..
그런 전술의 변화가 헐시티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보여집니다.
지난 분석글에서 지오반니 와 블러드의 역활이야기를 잠시 하였는데...
블러드 선수의 투입으로 미들필드 진에서의 볼 점유율이 더 높아졌습니다..[물론 지오반니는 징계로 출전 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중앙 미드필드로 나선 Seyi George Olofinjana 선수의 활약도 좋았습니다..이 선수는 골도 기록하였습니다.

골 보다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공격 실패 후 빠른 수비전환 그리고 공격시 강약 조절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블러드 선수의 좋은 활약으로 헐시티가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되어집니다..

2. 두 팀의 불안요소는? 

스토크 시티의 불안요소는 두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첫째
그들의 수비 불안입니다. 제가 수비력이 좋다고 하였는데..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어떤 팀들과 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는것 같습니다.
전반 헐시티의 공격은 미드필드를 생략한 롱 패쓰에 의한 공격만 시도 하였습니다.
경기 도중 블러드 선수가 자신에게 패쓰하라고 손을 드는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이런 모습은 헐시티 선수들이 그동안 미드필드 진을 생략한 공격 옵션이 주 였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는 스토크 시티에게는 쉽게 통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고 후반부터 미드필드진에서 볼 점유률을 높이면서 헐시티의 공격에 활로를 찾습니다.
헐시티가 미드필드에서 사이드나 중앙의 스루패스가 전개되면서 스토크는 고전을 하게 됩니다.
자리를 잡은 포백은 미드필드와 공간이 생기면 그 자리를 커버하러 나가면서 또 다른 공간을 주고 말았습니다.
짧은 패스위주의 플레이에 상당한 약점을 보인 스토크 시티입니다.
 
둘째
만약 지미블러드가 없었더라면 생각했습니다.
즉, 스토크에는 블러드와 같은 플레이를 전개할 선수가 잘 안보이더군요.
볼 점유를 하면서 경기를 전반적으로 컨트롤할 능력이 안보입니다.
결국 공격시도는 하되 철저히 자신들의 경기로 만들지 못하는 모습에서 게임 메이커 부재가 큰 불안요소로 보입니다.

헐시티의 불안 요소도 크게 두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골결정력 문제입니다..
스토크 시티에 비해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매우 부족해 보였습니다.
슛을 많이 한다고 골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헐시티는 이번 경기에서도 유효슈팅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특히 전반은 정말 실망감을 주는 슈팅들 이었습니다.
만약 골이 안되더라도 그들이 골포스트 안으로 가는 슛을 쏠수만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너무많은 슛들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공격권도 쉽게 상대에게 주는 모습인데. 좀더 상대를 위협 할 수 있는 슈팅력을 길러야 할것 같습니다.

둘째
지미블러드 와 지오반니의 공생.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선수입니다. 만약 두 선수의 쓰임새에 따라 헐시티의 성적은 이번기회로 반등 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블러드 선수의 좋은 활약이 기폭제가 될것으로 보이는데 지오반니 선수가 복귀한다면 어떨까 생각되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오반니 선수가 셰도우 스트라이커를 맡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지오반니 스타일상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부족해 보이고 패스연결에서도 블러드 선수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두 미드필더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헐시티의 상승세를 이끌것으로 보여집니다..


12라운드 헐시티와 스토크시티의 경기는 헐시티의 완승이라고 해도 좋을듯 합니다.

수비수의 퇴장도 결승골에 한 몫했겠지만 헐시티가 전체적으로 게임을 압도한 모습이었습니다.

스토크시티의 수비를 뚫는 방법을 후반에 잘 보여준 경기로 보여지고.

그런 공격 옵션을 찾은 헐시티가 앞으로는 좋은 공격력을 보여 줄 듯 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헐시티가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라고 말 해야겠네요...

Posted by 무지개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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